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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리뷰: 네모토 히로유키, 『나를 내려놓으니 내가 좋아졌다』

내 서재

by 김피디0123 2023. 2. 7. 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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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대형 서점에 들렀다가 여러 권을 책들 사이에 이 책이 보였다. 제목이 참 좋았다. 요새 내가 자주 말하고 있는 마음을 내려놓는제목을 달고 있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책을 집어 후루룩 살펴보니 글자도 크고 내용도 썩 많지 않았다. 무엇보다 위로가 되어 보이는 말이 많았다.

 

 

그러나 책을 사지는 않았다. 서점이 문을 닫을 시간이고 이런 내용으로 굳이 새 책을 사야할 필요까지는 못 느꼈다. 가뜩이나 책이 많기에 최대한 책을 줄여야 했다. 그런데 이틀 뒤 집 근처 중고서점에 갔다가 이 책이 놓여있는 것을 발견하고 이 책은 봐줘야 하나보다하고 구매했다. 2022년 출간, 워낙 신간인데다가 책의 상태도 깨끗했다.

막상 집에 와서 책을 읽다 보니 한두 시간 안에 다 읽을 수 있도록 쉽게 쓰여 있었다. 책 내지도 검은 글자와 보라색만이 컬러로 있었지만 단조롭다는 느낌보다는 깔끔하다는 느낌이 더 어울렸다.

이런 느낌...?

 

책을 읽으면서,

그동안 열심히 살아왔기 때문에 지쳐있다.


번아웃(burn out)은 올 수 있다.



좀 덜 열심히 해도 된다.

 

이와 같은 메시지를 읽게 되었고 꽤나 응원의 메시지로 읽히기도 했다. 저자도 열심히 살아왔을 것이고, 경쟁사회 안에서 힘들게 버텼을 것 같다. , 누군가와의 인간관계 속에서 적잖은 마음의 스트레스도 받았을 것이다. 이 책은 그런 우리에게 조금은 게을러도, 조금은 천천히 가도 큰 일 나지 않는다는 이야기를 전해주고 있었다.

나 역시도 조금은 천천히 가도 된다고 마음먹게 된 것이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남들에 뒤처지는 것을 용납하기 어려웠지만 때로는 내가 경쟁에서 밀릴 수도 있는 것이고, 언제나 Top을 찍을 수도 없는 것이다. 사실 떠지고 보면 나 혼자의 우쭐함이 있을 뿐, Top을 찍어본 기억도 썩 없었다.

책의 메시지는 분명히 잘 전달받았다. 책을 읽으며 어쩜 이제 그만 쉬어도 된다는 얘기를 이렇게 다양한 방향에서 할 수가 있을까?’하며 감탄을 했다. 문제는 3/4 지점을 지나가면서부터 급격히 집중력이 떨어졌다. 반 이상의 분량이 독자를 위로하는 메시지로 가득찼는데 비해 마무리에 들어가서는 다소 진부한 내용이 나왔기 때문이랄까? “하고 싶은 일을 할 때는 뒤돌아보지 마라행복하다고 착각하라와 같이 self mind control을 유도해 일상으로 회복(?)시켜 놓으려는 느낌도 있었다. 뒷부분은 해석의 문제이니 다른 독자들이 직접 읽고 판단하기 바란다. 나는 그냥 위로까지만 받기로 했다.

이런 류의 책을 꽤 오랜만에 읽는다. 서점의 분류에 보니 자기계발에 속한 곳도 있었고, 별도의 코너로서 행복론코너에 배속시켜 놓은 곳도 있었다. 심리학? 인간관계학? 이러한 종류의 책은 여러 분류에 해당되어 뭐라 정의하긴 어렵다. 폭넓게는 인문? 그러나 수필은 아닌 책. 또 열심히 살려 하는 내 모습에 다시금 반성한다. 분류야 어쨌든 나는 덜 열심히 일하고 상대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시간에는 많이 움직이는 패턴으로 이행(移行)해야 한다.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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