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 월대 및 주변부 발굴조사"라는 이름으로 2022년 7월부터 2023년 12월까지 발굴조사가 진행되어 있었다. 그러나 광화문 앞을 지나다니면서 무언가 공사가 진행되는 줄로만 알았지 이 것이 발굴조사인지는 관심을 갖지 못했다.
광화문 월대 및 주변부 발굴조사의 중간 즈음 일제가 광화문 앞에 부설해 놓은 철로가 나타났다는 보도를 접한 바 있고, 그 글과 관련해 포스팅도 한 적이 있다.
광화문 앞에 전차 철로 발견 뉴스 (tistory.com)
일반 시민에게 공개된 마지막 날이라는 신문기사만 믿고 2023년 3월 18일, 광화문 현장에 가보았다. 정작 현장에 도착하니 "광화문 월대 및 주변부 고고학 이야기"라는 부스가 있었고, 이 곳에서 발굴조사 장소에 가기 위한 신청자의 사인을 받고 있었다. 나도 줄을 서 보았지만 인터넷을 통한 사전예약자만이 입장이 가능했고, 현장에서는 신청을 받지도 않는다 한다. 도대체 언제부터 견학 신청 사이트를 운영을 하고 있었던 건지, 그 넓은 사이버공간 어느 곳에서 신청자를 받고 있었던 건지 알지도 못하고 시간을 내어 현장까지 갔다가 허탕을 치게 생긴 나로서는 무척 짜증이 날 수밖에 없었다.
최근 안전문제가 너무 큰 이슈로 다가와서일까? 공공에서 하는 일이 모든 안전을 고려한다고 하지만 그만큼 불편한 것도 적지 않다. 나아가 이러한 제한과 통제로 인해 제도에 길들여지는 건 아닌지 의심이 든다. 겉으로는 웃으며 나를 보호해주는 행위로 보이지만 결국은 그만큼 내가 누릴 수 있는 것들이 '관리'당한다는 느낌을 져버릴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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